한우값 '럼피스킨병 쇼크'…도매가 하루새 14% 껑충

입력 2023-10-25 18:15   수정 2023-10-26 02:25


지난 19일 한국에 처음 상륙한 럼피스킨병이 한우 시장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한우 시세(도매가)는 충남 서산에서 첫 발병이 확인된 이후에도 한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24일을 기점으로 급등세로 전환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집계한 이날 기준 ‘1++’ 등급 한우의 도매시장 경매 가격은 ㎏당 2만3049원으로 전날(2만149원)보다 14.4% 올랐다.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뒤 발병 지역 등을 중심으로 도축량이 줄어들면서 시장에 공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빠른 확산세에 방역당국 비상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시간이 지나면서 럼피스킨병 발생 확인 지역이 경기, 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국내 럼피스킨병 발생 농가는 25일 오전 7시 기준 총 34곳이다. 추가로 4건의 의심 신고가 들어와 방역당국이 검사를 진행 중이다.

럼피스킨병은 소에게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피부 전염병이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높진 않다. 하지만 소들이 유산하거나 우유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국내 한우 사육두수 356만 마리보다 많은 총 400만 마리분의 백신을 오는 31일까지 해외에서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
○한우값 불안 이어질까
유통업계에선 럼피스킨병이 불러일으킨 한우 도매가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축산 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늘어날 공산이 큰 만큼 한우 공급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26일부터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농림축산식품부와 대규모 한우 세일 행사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마트 축산물 담당 바이어는 “다만 마트들이 2주 정도 판매 물량을 미리 확보해둬 소매가는 한동안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한우 시세가 되레 급락세로 반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럼피스킨병이 외관상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질병이어서 확산세가 장기화할 경우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 급락” 전망도
코로나19 발병 이후 만성화한 과잉 공급도 중·장기적으로 한우값 상승세를 억누를 요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거리두기 등의 요인으로 한우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축산농가의 한우 사육 마릿수는 많이 증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말 307만8000마리였던 한우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말 355만7000마리로 15.5% 불어났다.

정부도 비슷한 입장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국내 사육 중인 소 356만 마리 가운데 현재까지 살처분된 숫자는 1000마리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전국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차단 방역도 이뤄지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한우 수급에 영향을 줄 정도의 살처분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미경/황정환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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